유아인/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유아인이 영화 '승부'에 이어 '하이파이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습 마약 투약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그는 현재 영화 홍보에 전면적으로 나설 수 없으며, 오히려 마케팅적인 이유로 영화 관련 선재 물들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상태다. 스스로 초래한 아쉬운 부재다.

유아인은 지난 26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에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영화에는 다섯 명의 초능력자가 등장하는데, 유아인은 그중에서 각막 이식 후 전자기파를 조종하는 능력을 얻게 된 힙스터 기동을 연기했다.


기동은 '유아인 맞춤' 캐릭터다. '힙스터'라는 캐릭터 설명에 맞게 멋진 의상을 입고 손가락을 탁탁 튕기는 동작 하나로 조명을 바꾸고 음악을 듣는다. 이 힙스터 캐릭터는 지성과 만나 엄청난 코믹 시너지를 발휘한다. 폐 이식 후 입으로 강풍을 쏘는 능력을 얻게 된 지성(안재홍 분)은 치밀하고 지적인 작가 지망생인데, 허세 가득한 기동을 고깝게 봐 사사건건 티격태격 말싸움을 벌인다.

'하이파이브' 포스터

유아인은 최근작인 '승부'에서는 돌부처로 불리는 바둑기사 이창호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해당 작품에서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던 유아인은 '하이파이브'에서는 180도 다른 캐릭터는 소화했지만, 연기력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여기에 멋진 외모와 남다른 스타성으로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영화 시작 20분쯤 뒤 나오는 그의 첫 장면은 분위기를 청량하게 전환하는데, '관상'의 수양대군(이정재 분) 등장 장면과 비교해도 될 만큼 인상적이다.
연이어 개봉한 각각의 영화들에서 유아인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렇기에 영화를 통해 받을 수 있었던 찬사를 전혀 즐길 수 없는 그의 현재 상황이 아쉬움을 준다.

유아인은 지난 2023년 2월부터 상습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최근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인기 배우인 유아인은 사건이 터지기 전 여러 작품을 찍어뒀는데, '하이파이브'는 '종말의 바보'와 '승부'의 뒤를 이어 대중에 공개되게 된 그의 세 번째 주연작이다.


언론배급시사회 후 '하이파이브'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에 관련해서는 견해차가 크게 없을 정도로 칭찬이 자자하다. 극장의 상황은 어렵지만 '과속스캔들'과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선보이는 새로운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하이파이브'는 관객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작품이다. 남은 것은 '유아인 리스크'의 상쇄다. 영화를 잘 해냈으나 결국에는 리스크 요소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 유아인의 현실이다.

강형철 감독은 이에 대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영화가 한 명의 영화가 아니다"라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인생의 한때를 바쳐서, 많은 노력과 빛나는 배우들이 큰 노력을 또 즐거움을 드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배우들의 즐겁고 유쾌한 연기와 영화 자체의 즐거움이 불편함과 염려를 상쇄할 거라 감히 말씀드린다"고 생각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