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뉴스1) 김도용 기자 = 국내에서 첫 평가전을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의 신상우 감독이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인천 남동 럭비경기장,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2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10월 감독으로 부임한 뒤 국내에서 갖는 첫 평가전이다.
신상우 감독은 27일 경기 시흥의 정왕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임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더불어 좋은 경기력까지 선보인다면 더 많은 팬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전술적인 변화도 있을 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남자 축구대표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팀이 하나로 뭉쳐 조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좋은 결과와 내용 모두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날 6월 A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축구는 팀 스포츠다. 재능이 출중한 선수들이 소집됐지만 응집력이 없고 서로의 신뢰가 없다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사명감이 필요할 때"라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신상우호는 일본,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등 원정을 떠나 8경기를 치러 3승 5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승리한 3경기는 객관적 전력에서 약체로 평가받은 우즈베키스탄, 태국, 인도를 상대로 거둔 결과다.
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강팀들과 평가전을 계속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협회에서 많이 도와줘 강팀들과 경기를 하며 성숙해지고 발전하고 있다"며 "강팀들을 상대하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찾고 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까지 지금의 계획대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표팀은 10점 만점에 6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10점 만점이 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8~9점까지 팀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코칭스태프와 쉼 없이 미팅하고, 선수들에게 한 팀으로 뛰어주길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신상우 감독은 팀의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면서 세대교체도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후 10명 넘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주는 등 새로운 선수들 발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 감독은 "다행히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성장, 고참인 지소연과 김혜리, 주장 이영주 등과 잘 융합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 모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을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