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와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 연합(이하 IFACCA)이 공동 주최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가 성료했다.
아르코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 이번 총회가 93개국 400여 명의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 총회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인공지능(AI)과 기후 위기, 공동체 해체 등 복합 위기 시대 속에서 문화예술의 역할과 대응 전략,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핵심 화두는 AI였다. 참석자들은 AI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디지털 기술이 확산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고유한 서사와 예술가의 주체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토론을 벌였다.
AI 윤리학자 마이클 러닝 울프는 "AI가 위험한 이유는 지능형이어서가 아니라 어리석기 때문"이라며, 데이터 착취와 언어 표준화가 초래할 문화적 위기를 경고했다. 이어 "AI가 작동하는 방식이 문화 표현의 다양성을 위협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이는 과거 식민주의적 착취와 닮았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총회는 유네스코 및 유엔(UN) 차원의 문화 아젠다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발판이 됐으며, 여러 국가와 기관 간 문화정책 이슈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끌어낸 장이 됐다는 평가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폐막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질문을 넘어 실행과 연대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번 총회가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으로 나아가는 국제 연대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