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2023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세계 축구계를 흔든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의 공습이 올여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벌써 손흥민(토트넘),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사우디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사우디 축구의 대대적인 투자는 지난 2021년부터 조짐을 보였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을 3억 파운드(약 5580억 원)에 인수, 세계 축구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호날두를 시작으로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사디오 마네, 로베르토 피르미누 등을 자국 리그인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데려갔다. 모두가 30대 중반을 향해가지만 한때 유럽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이기에 이들의 이적은 축구판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2024-25시즌이 끝난 뒤에도 사우디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주시, 영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 팬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이적설은 손흥민이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사우디의 여러 구단이 손흥민을 주요 영입 대상으로 두고 있다"면서 "토트넘에서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제안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사우디가 손흥민을 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사우디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사우디 리그의 인기를 높이길 원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유럽에서 할 일이 더 남았다"면서 사우디행을 고사하고 토트넘에 잔류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이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 생애 첫 우승에 대한 숙원을 풀었다.
만약 사우디에서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다면 토트넘도 손흥민도 거절하기 어려워 보인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현재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6월 미국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알힐랄은 FIFA가 인정한 특별 이적 기간(6월 1일~10일)에 페르난데스를 영입, 전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알힐랄은 맨체스터 유나이드의 핵심인 페르난데스에게 계약 기간 4년, 연봉 2500만 유로(약 390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년 전 놓쳤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도 계속해서 이적 제의를 하고 있다. 사우디는 2025년을 끝으로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다시 접촉하고 있다.
이외에도 루이스 디아스(리버풀),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마두 오나나, 레온 베일리(애스턴 빌라) 등이 사우디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사우디는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도 원하고 있다. 조르제 제수스 감독 경질 후 지도자가 공석인 알힐랄은 인터 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자기 감독은 라치오와 인터 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 1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회 등의 성과를 올렸다. 2024-25시즌 우승 트로피는 없지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