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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가 자기가 만든 시험지와 예상 답안을 교사에게 건네며 '시험에 꼭 넣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다.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을 SNS에 올리는 A씨는 지난 5일 이 같은 사례를 공유했다. A씨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시험지를 만들었다"며 학교를 찾아 왔다. 교사는 장난인 줄 알았으나, 문서 안에는 본인의 자녀 전용 '맞춤형 문제'들이 빼곡했다.
학부모는 교사에게 예상 답안까지 건네며 "이번 시험에 꼭 넣어주셨으면 한다. 아이가 요즘 너무 위축돼 있다"고 요구했다. 교사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학부모는 "선생님도 사람인데 이 정도는 좀 융통성 있게 해달라"고 뻔뻔하게 요구했다.
A씨는 "시험 문제를 학부모가 직접 출제해서 넣어달라는 게 융통성이냐. 이건 협박이고, 평가권 침해"라며 "이날 이후 이 교사는 다시는 그 학부모를 같은 눈으로 볼 수 없었다. 교사의 권위는 추락 중이다. 우리 교실, 어디까지 흔들려야 할까요"라며 씁쓸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학부모 태도를 지적했다. 이들은 "부정행위 아니냐. 수능 출제위원한테도 찾아가고 대학 가면 교수한테도 찾아가겠네" "이럴 거면 홈스쿨링시켜라" "학부모 평가기록도 적어서 대학 입시에 반영해야 한다" 등 공분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5월8일~16일 전국 교사 4068명에게 '학교 민원 시스템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까이(46.8%)는 최근 1년 이내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육 활동 침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