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LA FC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토트넘 홋스퍼에 비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와 LA FC는 상대적으로 낯설다. 하지만 이제는 지구 반대편 MLS가 어떤 리그인지, LA는 어떤 축구를 하는 팀인지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제는 한국 축구의 자부심인 손흥민이 새롭게 뛰게 될 무대, 새로 소속될 팀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상위 레벨 프로축구인 MLS는 1996년 10개 팀으로 출범했다. 야구나 농구의 인기가 워낙 강한 미국이기에, 초반에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인들보다는 남미나 멕시코 등 기존에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즐기는 프로스포츠였다.


하지만 차차 미국 내에서도 축구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미국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MLS도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고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MLS에는 선수단 총연봉 액수를 제한하는 '샐러리캡' 제도가 있는데, 2007년 팀마다 3명의 선수는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고 영입할 수 있도록 룰을 개정했다. 개정의 혜택을 처음 본 선수가 바로 잉글랜드 출신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다.

베컴 이후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마르코 루이스(독일), 티에리 앙리(프랑스), 카를로스 벨라(멕시코) 등 유럽에서 뛰던 스타급 선수들이 미국 땅으로 대거 이동했고 오늘날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입성하기에 이르렀다.


MLS를 누비는 스타 리오넬 메시 ⓒ AFP=뉴스1

스타 플레이어가 하나둘 등장하며 그에 걸맞은 마케팅 등이 더해지면서, 2024시즌 기준 평균 관중 2만3234명을 모으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그에 참가하는 팀도 지속적으로 확대 개편돼 현재는 총 30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의 3개 팀(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도 소속돼 있다.

땅이 워낙 넓다 보니 기본적으로는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서부 콘퍼런스와 동부 콘퍼런스는 각 지구 팀끼리 홈 앤드 어웨이로 28경기를 치르고, 순위에 따라 서로 다른 콘퍼런스의 팀과도 각 팀당 6경기씩 교차로 경기를 가져 정규시즌 팀당 총경기 수는 34경기다.

손흥민이 뛸 LA FC는 서부 콘퍼런스에 포함돼 있다. 리오넬 메시가 소속돼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콘퍼런스다.

소속 리그는 다르지만 서로 교차해 경기를 치를 때 격돌하거나, MLS컵과 US오픈 등 컵 대회에서 메시와 손흥민이 함께 뛰는 모습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사커의 LA FC ⓒ AFP=뉴스1

LA FC는 2014년 창단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팀이다. 2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쓴다. 지난 시즌 LA FC 평균 관중은 2만2112명으로, 매 경기 관중석이 가득 들어찬다.

검은색과 금색이 팀의 상징색이다. 홈 유니폼 역시 위아래 검은색이다.

구단 역사는 길지 않지만 개러스 베일, 올리비에 지루, 조르지오 키엘리니리니 등 스타들이 몸담으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11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 3회를 포함해 크고 작은 트로피 9개를 들어 올린 신흥 강호다.

이번 시즌은 초반 다소 부진한 탓에 10승6무6패(승점 36)로 6위에 처져 있다. 최근에는 북중미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 조별리그서 1무2패를 기록했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문환도 이 팀을 거쳐 갔다. 현재는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동료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몸담고 있다. 이 밖에 데니스 부안가, 세르히 팔렌시아 등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을 반기는 LA 한인들ⓒ AFP=뉴스1

LA는 한국과 관련이 깊은 도시다. 그래서 손흥민의 LA FC 합류는 전력 보강은 물론 구단 마케팅 등 상업적 부분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는 390만명으로, 그중 11%가 아시아계이고 한국어는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다.

미국 매체 'ESPN'은 "손흥민 영입이 LA FC는 물론 도시에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LA 입국에 맞춰 수많은 한인이 태극기와 플래카드 등을 들고 공항에 나가 그를 마중했다. 이미 코리아타운 한식당과 한인 슈퍼 등에는 손흥민의 사진과 유니폼이 내걸렸다.

또 다른 매체 'LA타임스'는 "EPL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손흥민은 영어에 능통하고 친화력을 갖췄기 때문에 미국에서 인종 경계를 넘나드는 마케팅에 용이할 것"이라면서 "LA FC는 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벌어들인 수익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를 고스란히 손흥민 영입에 투자했는데, 손흥민 효과로 그 이상을 충분히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A를 함께 연고로 쓰고 있는 LA 갤럭시와 LA FC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LA 갤럭시는 MLS 설립보다도 전인 1995년 창단했다. 캘리포티아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를 홈구장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