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하마드 UPF 세계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도덕적 나침반이 되어야 할 종교 지도자가 존중받기커녕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더이상은 안 됩니다."
타젤린 이브라힘 하마드 천주평화연합(이하 UPF) 세계회장은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의 참된 평화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하마드 UPF 세계회장은 "종교의 자유는 국가가 부여하는 특권이 아니다"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권리이자 국제법이 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가 침묵을 당할 때 사회의 양심도 침묵당한다"며 "신앙이 무시될 때 인간의 존엄의 토대가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존 밀튼 주교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가정연합이 압수수색 당했다는 소식으 들었다"며 "저도 미국에서 목회활동과 더불어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정부의 이런 간섭은 해당 교회만의 위협이 아니라 종교자유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하마드 회장을 비롯해 기독교, 이슬람, 불교 등 세계 종교 지도자 330여 명은 성명서에서 초종교 연대를 구축하고 종교 자유와 보편 가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 전원이 서명한 성명서에는 '종교의 자유 보장', '영적 연대', '보편 가치 수호'라는 핵심 내용 3가지가 담겼다. 특히 법과 제도가 인간 영성을 대체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종교 차별은 인류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며 "세계 종교 지도자들은 진리와 사랑, 정의와 평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존 밀톤 주교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의 종교 지도자 80명과 국내 지도자 250명이 참석,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종교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영적 연대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열린 개회식은 조지 어거스터스 스탈링스 주니어 대주교의 개회기도로 시작했다. 이어 타지 하마드 천주평화연합(UPF) 세계회장의 개회사, 이반 두트라 지 모라이스 대주교와 서진우 한국기독교성직자협의회(KCLC) 공동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안신 한국종교학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종교 차별은 무지와 인식 부족에서 비롯한다"며 "다름은 자유민주 사회에서 틀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술란치 루이스 대주교는 간증을 통해 "삶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를 믿고, 평화를 위해 사랑의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콘퍼런스를 공동 주관한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화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세계 4000여 명의 종교 지도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매달 진행되는 후속 회의는 종교 자유와 보편 가치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지 하마드 UPF 세계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