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퀴리' 프레스콜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마리 퀴리'는 새로운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로 오는 10월 19일까지 공연한다. 2025.8.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퀴리의 인생도 나와 같은 한 인간의 삶이었구나',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꿋꿋이 나아갔구나'라는 공감이 있었기 때문에 해외 관객들이 감동한 것 같아요."

배우 김소향(45)은 한국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해외 무대에서 사랑받은 이유에 관해 "퀴리의 인간적인 면을 담은 서사"라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마리 퀴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소향을 비롯해 박혜나, 김려원, 강혜인, 이봄소리 등 배우 10명이 참석했다.

'마리 퀴리'는 폴란드 출신 프랑스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작품이다. 여성이자 이민자로서 겪은 고난을 딛고 당당히 세상과 마주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특히 새로운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퀴리가, 이후 그 위험성을 깨닫고 겪는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소향은 2018년 이 작품의 제작 단계부터 참여했으며, 2020년 초연과 재연, 이번 네 번째 시즌까지 타이틀롤을 맡았다. 2023년 삼연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출연하며 '원조 퀴리', '향퀴리'(김소향+마리 퀴리)라고 불릴 만큼 '마리 퀴리'의 상징적인 배우다.


김소향(김소향 인스타그램 캡처)

김소향은 이번 시즌 복귀에 대해 "솔직히 부담감이 컸다"며 "공연장이 더 커졌고, 함께하는 후배들도 많아지면서 영감과 도움을 주는 대선배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공연은 화려한 의상이나 무대가 나오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 어떤 것에도 뒤지지 않는 깊은 메시지와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있다"며 "관객분들께 이 작품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2020년 초연 후 이듬해 열린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서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가든스 페스티벌에 초청받았으며, 2023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열렸다. 또 지난해엔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 공연의 메카'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프로덕션으로 장기 공연을 올리며 케이(K)-뮤지컬의 존재감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

이번 시즌에는 라듐을 발견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에는 옥주현·김소향·박혜나·김려원이 발탁됐다.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카' 역엔 강혜인·이봄소리·전민지가 낙점됐다.

이외에도 테이 차윤해 박시원 등이 출연한다. 대본은 천세은, 작곡 최종윤, 연출은 김태형이 맡는다.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마리 퀴리'는 10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배우 김소향과 테이가 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퀴리' 프레스콜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마리 퀴리'는 새로운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로 오는 10월 19일까지 공연한다. 2025.8.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