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독립기념관장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은 김 관장 모습. /사진=뉴스1

광복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관장의 '광복은 연합국이 가져다준 선물' 발언에서 비롯된 사퇴 촉구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광복회는 김 관장을 향해 "더 이상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독립운동가를 능멸하고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발언일 뿐만 아니라 관장직을 더 이상 수행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언급"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관장은 광복 8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일부만 발췌돼 왜곡 보도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관장은 기념사에서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른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광복회는 "김 관장의 즉각적인 해임과 감사, 수사에 착수하라"며 "김 관장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그의 경축식을 옹호·지원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김 관장의 논리를 강변한 국가보훈부 관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경위 파악과 감사에 착수하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