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협력해 생산하던 아큐라 ZDX 전기차 미국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3월27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에서 공개된 혼다 아큐라 ZDX의 모습. /사진=로이터

혼다자동차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협력해 생산하던 아큐라 ZDX 전기차 미국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아큐라 ZDX 2026년형 모델은 이번달부터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조립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GM은 지난 23일 공장 근로자들에게 혼다가 향후 모든 생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GM은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혼다와 강력한 관계를 구축했으며 앞으로도 혼다와 새로운 기회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혼다의 결정은 스프링힐 근로자 역량이나 GM 스프링힐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큐라 ZDX 생산 중단은 GM 공장 고용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멕시코에서 조립 중인 혼다 전기차 '프로로그'는 계속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자동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고객 요구와 시장 상황, 장기적인 전략적 목표에 더 잘 맞추기 위해 아큐라 ZDX 생산을 종료하게 됐다"며 "ZDX는 아큐라 브랜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2026년 하반기 오하이오 전기자동차 허브에서 생산될 전기자동차 아큐라 RSX와 현재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아큐라 모델 등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큐라 ZDX는 지난해 출시 후 지금까지 약 1만9000대가 판매됐다. 혼다 아큐라 ZDX 생산 중단 결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전기차 정책 영향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감세법이 통과돼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약 1050만원) 세액공제를 다음달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