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 8월 첫 월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올해 월 처음으로 월 단위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3년 9월 출범한 이후 약 12년만에 달성한 첫 번째 흑자다. 교보라이프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최소 2년 내 분기 기준 흑자 전환도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까지 월 단위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보험시장의 메기 역할을 자처해온 디지털 보험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범 후 최초로 약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동안 분기별 순이익 규모만 공시해온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내부적으로 추산한 결과다.

특히 올 들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월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올해 1월 17억200만원 적자에서 3월엔 40억8300만원 적자로 적자폭이 확대된 이후 4월엔 5억7500만원 적자, 6월엔 무려 3800만원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엔 분기 기준 흑자 구조가 안정화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부적으로 나온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비결로는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바꾼 결과다.

그동안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보장성보험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꾸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바꾼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생보사 상품은 크게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보장성보험은 보험료를 긴 시간에 걸쳐 납입하는 만큼 단기 수익 창출에는 저축성보험보다 불리하다.

하지만 계약기간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한 기대수익이 CSM(보험계약마진)으로 쌓이고 CSM은 기간별 상각을 통해 이익으로 전환한다. 수익 창출 안정성 측면에선 저축성보험보다 유리한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등과 제휴를 통해 판매채널을 다각화 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자체 앱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만 상품을 판매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를 통해 유입한 고객들의 계약 체결률이 상승한 게 긍정적이었다는 의미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기존 상품의 고정관념을 넘어, '보험은 건강한 인생을 위한 필수 구독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고객 입장에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