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PEC은 각국의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협력 기회와 투자 지원 등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라며 "우리나라가 호스트로서 접촉할 기회가 많은 만큼 이를 십분 잘 활용해 최대한 성과가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많은 사람의 힘이 합쳐진 덕에 미·중 정상을 비롯한 각국의 리더들이 모이게 됐고, 그 덕에 (이번 행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주어진 덕에 유명 CEO들도 많이 방문한 것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APEC 2025에는 각국의 수장들을 비롯해 글로벌기업 대표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다. 특히 CEO 서밋은 참여 연사 수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평가받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헤롤드 햄 콘티넨탈 리소스 창업자,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등 글로벌 기업의 핵심 인사들의 참여가 이를 방증한다. CEO 서밋의 입지가 강화된 데에는 행사의 의장이자 추진위원장으로 주요 인사들의 참여를 독려한 최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접도 계획하고 있다.
젠슨 황 CEO와의 회동에서 유의미한 발표가 나오는지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최근 엔비디아도 여러 기업과 협력하기 때문에 다른 곳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며 "SK와도 새로운 이야기를 조금씩은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젠슨 황 CEO가 본인 입장에서 (한국과) 협력 방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만큼 직접 들어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 AI 포럼에서 젠슨 황으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을 6개월 빨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깜짝 발표를 한 바 있다.
다른 회사와의 협력 논의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에너지, 통신, 바이오 분야 등 우리에겐 다양한 소비자들이 있다"며 "많은 회사와 이야기를 나눠서 좋은 결과가 나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고, 저희 회사의 중요 파트너와도 계속 의미 있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행사 의장으로서 각 기업 간의 미팅 주선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스타게이트 협력에 관해선 지속해서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협력 중이고, 이에 대한 아젠다가 준비되면 그때마다 공지를 드릴 수밖에 없다"며 "샘 울트먼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은 계속 마련될 수 있다"고 했다. 샘 울트먼 오픈AI CEO는 막판에 APEC 2025 방문이 무산됐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포럼 전 약 30분간 맷 가먼 AWS CEO와 K 테크 쇼케이스를 관람했다. SK-삼성전자-메타-현대자동차-LG전자 순으로 부스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