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각종 의혹을 수사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대질조사를 진행한다.
명씨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차려진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오 시장 쪽에서) 나경원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며 "(여론조사 대가로) 오 시장으로부터 아파트 준다고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은 "앞서 오 시장이 '비공표 여론조사조차도 저희 캠프에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며 제공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는 "그분 나이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치매가 왔나"며 "공표와 비공표 조사 뜻을 모르고 무식해서 그렇다"고 반박했다.
이어 명씨는 "나는 김한정씨라는 사람도 모르고 김씨도 나와 강혜경·김태열을 모른다"며 "근데 송금을 받고 여론조사가 돌아간다. 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김씨가) 연락을 했는지 의문이다. 오 시장이 지시를 한 것으로 강력히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왜 입장을 바꿨나"라는 질문에, 명씨는 "양쪽 진영에서 나를 조롱하는데 내가 왜 조사를 받으러 나가야 하나. 나는 참고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씨 계좌로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 상당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 시장과 명씨를 상대로 첫 대질조사를 진행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씨는 지난달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도 출석해 오 시장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