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자유계약선수 강백호가 누적 금액 1위 최정의 기록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20일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 /사진=한화 이글스 인스타그램 캡처

최연소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한화 이글스)가 역대 12번째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누적 FA 최고액 최정(SSG랜더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시즌을 마친 강백호는 26세3개월의 나이로 FA 자격을 얻었다. 이는 2003년 두산베어스에서 활약한 정수근(26세10개월)보다 약 7개월 앞선 기록이다. 지난 20일에는 한화와 4년 총액 100억원이란 대형 계약도 성공했다.


세 자릿수 금액의 FA를 체결한 선수는 KBO 역사상 12명뿐이다. 4년 계약 기준으론 8명뿐인 대기록이다. 2016시즌을 마친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KIA타이거즈에 입단할 때 처음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은퇴), 양의지(두산), 양현종(KIA), 김현수(LG트윈스), 최정(SSG), 박건우(NC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나성범(KIA), 박민우(NC), 오지환(LG) 등이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KT위즈 강백호가 최연소 자유계약선수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사진은 KT위즈 시절 강백호. /사진=스타뉴스

남다른 타격 능력은 강백호에게 빠른 성공을 가져다줬다. 강백호는 데뷔 첫해 138경기에 출전,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10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80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1시즌에는 타율 0.347 102타점으로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OPS 0.876으로 뛰어나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도 커리어를 유지하는데 한몫했다. 잔부상은 종종 있었지만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만큼 큰 부상은 없었다. 8시즌 동안 897경기를 소화했으며 단일 시즌 가장 적게 출전한 경기도 62경기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타율 0.273 1홈런 3타점 2득점 OPS 0.74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덕분에 병역 문제도 해결했고 FA 자격도 빨리 채웠다.
강백호가 세 번의 자유계약선수로 누적 300억원을 돌파한 최정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사진은 SSG랜더스에서 활약 중인 최정. /사진=뉴시스

강백호는 누적 FA 최고액인 최정의 발자취를 따라갈 예정이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데뷔 후 2년 동안을 제외하면 거의 매 시즌 1군에서 활약하며 빠르게 FA 자격을 취득했다. 세 번의 FA(2015년, 2019년, 2025년) 동안 누적 총액 300억을 달성했다.


4년 계약을 채우면강백호의 나이는 30세다. 최정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보다 2년이나 빠르다. 선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신기록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