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행 트렌트는 경험 가치 영역이 커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에서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원하는 소비자가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런트립'(러닝과 여행 합성어), '블레이저'(비즈니스와 여행 합성) 등은 내년 여행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을 넘어 여행지에서 자신의 취미를 즐기고 더 많은 가치를 누리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런트립이나 블레이저 등이 지닌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색다른 곳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에 빠진 사람들
최근 국내에선 러닝 열풍이 불고 있다. 러닝과 관련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러닝은 이슈 키워드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러닝 열풍은 여행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마라톤, 러닝 코스를 넘어 해외 마라톤, 러닝 코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문현우 마라톤·러닝 전문 여행사 클투 대표는 "운동의 긍정적 경험을 직접 체감한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 대회로 눈을 돌리며 여행과 운동을 함께 즐기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런트립을 완주한 러너는 누적 1000명을 돌파했고 이중 40% 이상이 재구매 고객"이라며 "런트립을 경험한 고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 대회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여행이 아닌 나의 성취를 확장하는 경험으로 러닝 여행을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런트립 유행에 대해 "러닝 열풍이 내년엔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위해 유명 국제 마라톤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버킷리스트로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러닝 열기가 계속되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런트립 이외에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목적 중심 여행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해외 하프 마라톤에 도전했다. A씨는 해외 하프 마라톤 도전 이유에 대해 "국내 하프 마라톤 경기를 여러 번 뛰어보니 해외에서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간 김에 여행도 하고 하프 마라톤 경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색다른 마라톤 코스를 뛴 경험도 좋았고 그저 보기만 하는 여행이 아닌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라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런트립과 함께 블레이저도 최근 여행업계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블레이저는 비즈니스와 여행을 뜻한다. 예를 들어 출장으로 방문한 곳에서 업무 후 여행을 즐기는 것을 블레이저라고 할 수 있다. 20대 직장인 B씨는 지난달 제주 출장이 잡혔다. 출장으로 제주도를 간 김에 B씨는 연차를 사용해 제주 여행까지 즐길 계획을 잡았다. 그는 "이틀 정도 출장 일정이 잡혀 제주도를 갔었다"며 "일을 끝낸 후에 제주도에서 좀 쉬고 오면 좋을 것 같아서 연차를 써서 여행을 즐기고 왔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여행으로 가는 게 아니라 일도 하고 여행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여행에 취미·비즈니스까지… 일거양득 원하는 소비자들 앞으로 더 늘어날까?
과거 여행은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해외 관광지를 둘러보는 식으로 진행되던 여행은 점차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 여행업계에 어떤 영향을 일으킬까.
문현우 대표는 2030 소비자 중심으로 '런트립' 여행이 더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주요 스포츠 브랜드들이 러닝에 마케팅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며 "따라서 러닝 대회, 이벤트가 늘어나고 셀럽과 미디어가 이를 증폭시켜 2030세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닝은 누적 운동이기 때문에 2030세대의 자기 성취 욕구와 맞물려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오픈한 내년도 런트립 상품 3종 모두 완판을 앞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