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역사와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5차 산업포럼'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의지를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역사와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3 계엄 1년을 맞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은 국민과 역사를 배반하는 언행을 일삼지만 25분의 양심이 살아 있는 국민의힘 의원님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게재했다. 그는 이어 "역사와 국민은 25분의 의원님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초·재선 중심의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반민주적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해 국민들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당시 집권 여당 일원으로서 거듭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제 저희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용기 있는 단절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안철수 의원(4선), 김성원·송석준·신성범 의원(3선), 권영진·김형동·박정하·배준영·서범수·엄태영·이성권·조은희·최형두 의원(재선), 김용태·김재섭·박정훈·안상훈·우재준·이상휘·정연욱 의원(초선), 고동진·김건·김소희·유용원·진종오 의원(비례대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