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전 동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4개월 만에 세 번째 이적을 선택했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시절 야스트렘스키. /사진=로이터

'이정후의 전 동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각) "자유계약선수(FA) 야스트렘스키가 애틀랜타와 2년 2300만달러(약 33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야스트렘스키는 2026년 900만달러(약 132억원), 2027년 1000만달러(약 147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번 계약엔 2028시즌 연봉 700만달러(103억원)의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 바이아웃 400만달러(약 58억원)도 포함됐다.

야스트렘스키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 후 2025년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2024년부터 지난 8월까지 이정후의 팀 동료로 활약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후 FA를 앞둔 야스트렘스키를 트레이드했고 지난 8월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을 마친 후 FA를 선택했지만 캔자스시티는 야스트렘스키를 잡지 않았다. 결국 애틀랜타행이 확정되면서 4개월 사이에 세 번째 이적하게 됐다.


애틀랜타는 주릭슨 프로파, 마이클 해리스 2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등 확실한 주전을 보유하고 있지만 백업 선수가 약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수비력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타격에선 2025시즌 147경기 타율 0.233 17홈런 46타점 6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35를 기록했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합류했다. 사진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 야스트렘스키. /사진=로이터

MLB닷컴은 야스트렘스키의 특이한 기록에도 주목했다. 야스트렘스키는 트레이드 전 타율 0.231 출루율 0.330을 기록했다. 이적 후 타율과 출루율은 0.237. 0.339로 비슷했지만 장타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MLB닷컴은 "야스트렘스키는 202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96경기 동안 2루타 14개, 홈런 8개를 기록했지만 이적 후에는 50경기에서 2루타 14개 홈런 9개를 쳤다"며 "장타율은 0.355에서 0.500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짚었다.

애틀랜타가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마우리시오 듀본과 시너지도 좋다. MLB닷컴은 "야스트렘스키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OPS 0.809를 기록했지만 좌완을 상대로 0.427에 그쳤다. 반면 듀본은 좌완 상대로 0.748, 우완 상대로 0.602를 기록했다"며 "라인업을 짤 때 두 선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다양한 선택지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활용은 어디까지나 주전 유격수를 찾았을 때 가능하다.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올시즌을 마친 후 1년 1600만달러(약 235억원) 옵션 계약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섰다. 김하성과 재계약 혹은 대체자를 찾지 못하면 듀본이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된다.

듀본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멀티맨이다.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선 유격수 영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