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4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것에 대해 "독재자 마두로 편을 들며 미국에 대한 감정적 비판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중남미 정책이 대한민국 안보에 미칠 파장을 분석해야 한다"며 국익 위주의 접근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글 세계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국익을 최우선해야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민주당 일각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에서는 '명백한 침략 행위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미국을 비난한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미국을 '무법의 깡패 국가'라고까지 한다"며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국익을 생각하지 않은 경솔한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정치용 감정 이입이 앞서는 순간 냉철해야 할 외교·안보 판단은 흐려진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물론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은 국제법상·윤리적으로 미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남겨진 선례를 긍정적으로만 보기도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잔혹한 독재자였던 마두로의 편을 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1기·바이든 행정부·트럼프 2기에 걸쳐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유럽연합, 영국, 독일, 프랑스 등도 마두로 독재를 규탄하는 흐름 속 미국 쪽으로 다소 기운 중립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의 세계적 억지력에 어떤 함의가 생기는가'라는 더 큰 전략적 질문에 대해 냉정하게 따지는 일"이라며 "만약 미국이 중남미에서 '늪'에 빠져 힘을 소진한다면 그 부담은 우리가 속해 있는 아시아로 전이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마두로 체포 이전부터 반미 감정을 적극적으로 선동해 온 정치인들은 자중해야 한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가 전두환 정권의 독재와 인권침해에 개입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이유로 미국을 제국주의 세력으로 규정했던 이들이 이번 사태에선 '미국의 무도함'만을 외치며 격앙되는 모습은 모순적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