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상생, 과감한 협력으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2026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는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편안한 분위기의 좌담회 형식으로 구성됐다.
정 회장은 "2025년은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한해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맡은 역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례적인 통상환경에서도 자동차산업을 위해 노력해 주신 한국 정부와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신 고객분들께도 특별한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선 "그동안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경영환경과 수익성은 악화하고 경쟁사의 글로벌 시장 침투가 빠르게 확산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사업이 중단되거나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객 관점의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우리 제품에는 고객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제품의 기획이나 개발 과정에서 타협은 없었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개선해 나간다면 현대차그룹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확한 상황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도 당부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민첩한 의사결정"이라며 "그동안 익숙했던 틀과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과감하게 방식을 바꾸고 틀을 깨며 일할 때 비로소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정 회장은 "공급 생태계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고 생태계가 건강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생태계 동반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업계와 국가 경제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낌없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글로벌 제조업이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들어서 있다고도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경쟁력에 대해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우리는 물리적(Physical)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더 큰 미래를 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회장의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이것은 실패일 수 없다'는 지론을 강조하며 "현대차그룹을 움직여온 가장 강력한 힘은 어떠한 시련도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에 있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