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첨단·범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라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9조2173억원, 영업이익 16조4545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17.72% 늘고 영업이익은 153.43% 급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다.

또한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이 AI 반도체 등 첨단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6.9배 급등했다. DDR4 가격이 9달러를 돌파한 건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사상 처음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은 지난해에만 2.76배 올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빅3 중 가장 많은 생산능력(캐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업계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분기에 20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20조4000억원으로 제시했고 IBK투자증권은 이보다 높은 21조7460억원을 예상했다. 흥국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2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메모리 가격이 크게 움직인 영향을 받고 디스플레이도 부품 수급 문제로
추가 물량을 확보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본격화된 메모리 가격 급등이 반영되고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것으로 추정돼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격 상승의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전했다.

내년 전망은 더 좋다.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99조6103억원, 영업이익 90조7886억원이지만 최근에는 눈높이가 대폭 상향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 413조9000억원, 영업이익 133조3000억원이다.

김운호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가격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성이 2026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 D램, 낸드 중심의 성장 구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