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2026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회는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편안한 분위기의 좌담회 형식으로 구성됐다.
AI, SDV(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기술 내재화 및 연관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 향후 계획 등이 공유됐다.
정의선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며 장재훈 부회장은 SDV 전환은 물론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먼저 SDV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장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고 변함없는 방향이며 그룹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SDV의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포티투닷(42dot)과의 협업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은 2023년부터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질의에 정의선 회장은 "SDV, AI,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의 변화가 큰 만큼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단언했다.
정 회장은 "AI는 단순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범용 지능 기술',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시키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며 "변화의 파도 속에서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AI 기술 내재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정 회장은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장재훈 부회장은 로보틱스 사업의 성과 및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개발된 로봇들이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 구축 계획도 발표됐다. 해당 시설에서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술과 결합시켜 피지컬 AI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이고 외부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은 그룹 내부와 외부 현장에서 실제사용 데이터를 꾸준히 쌓으며 성능과 안전성, 비용 경쟁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도 향후 사람들이 위험한 환경과 단순 노동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