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나의 아저씨' 초록뱀미디어 상폐 위기… 지분 39% 공개 매각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수많은 화제작을 만들어 낸 초록뱀미디어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가운데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

6일 초록뱀미디어와 씨티프라퍼티는 씨티프라퍼티가 보유 중인 초록뱀미디어 지분 전량(39.33%)과 경영권을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개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이의신청에 앞서 이번 매각 추진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의결 사유를 해소해 거래재개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1998년 설립된 콘텐츠 기업이다. 드라마 ▲올인 ▲불새 ▲주몽 등 과거 히트작은 물론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최근까지 화제작을 꾸준히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92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초록뱀미디어 전 임원의 배임 혐의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의결한 바 있다. 원영식 전 회장의 배임 혐의 때문이다.


원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녀 소유 법인에 초록뱀미디어 전환사채(CB) 콜옵션을 무상으로 부여, 회사에 15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주가 상승을 통해 24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

초록뱀그룹은 지난 7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퇴임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골자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결국 거래소의 상장폐지 의결을 피하지 못했다.

초록뱀미디어와 씨티프라퍼티는 삼일회계법인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 매각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향후 매각 대상과 조건 등이 결정되면 이사회를 소집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소액주주를 보호와 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며 "기존 최대주주, 매각 주관사와 긴밀히 협력해 잠재적 원매자들을 접촉하며 성공적인 거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장폐지 의결 사유 해소와 조속한 거래재개를 목표로 남은 이의신청 기간 동안 경영개선계획서를 성실히 작성해 기한 내 제출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뱀미디어는 5400원에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