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4월 경상수지가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흑자를 냈지만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이어가고 본원소득수지도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4월 국내 경상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 3월 3개월 만에 흑자(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개월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상품수지는 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과 수입 모두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크게 둔화한 탓이다.
수출이 491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99억3000만달러(-16.8%) 줄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승용차 수출이 5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9% 늘고 선박은 15억5000만달러로 62.7% 늘었지만 반도체는 65만4000만달러로 40.5%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수출이 60억9000만달러, 중동 수출이 16억5000만달러로 각각 9.9%, 31.3%씩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향 수출은 95억2000만달러, 동남아향 수출은 11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26.5%, 29.1%씩 감소했다. 미국(91억8000만 달러)과 일본(20억7000만 달러) 수출도 각각 4.4%, 21.1% 줄었다
수입은 485억3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73억8000만달러(-13.2%) 감소했다. 원자재(-20.5%)와 자본재(-3.4%), 소비재(-6.7%) 수입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12억1000만달러 적자로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5억9000만달러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전월(-19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3월 2000만달러적자에서 4월 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으며 여행수지는 해외 여행이 늘어난 탓에 전월 7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4월 5억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로 배당이 빠져나가면서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올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53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억1000만달러)보다 203억8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