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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경제상황이 4개월째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 7월 103.2를 기록한 후 ▲8월 103.1 ▲9월 99.7 ▲10월 98.1 ▲11월 97.2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난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이보다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올 9월부터 CCSI가 100 이하를 이어간 것은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이 3개월 째 비관적이란 의미다.
이와 관련 한은 측은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된 결과로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한달 전보다 6포인트 하락한 102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후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0에서 20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수치다.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의미다.
다만 전월 대비 하락한 이유는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란 게 한은 측 분석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 6월 3.5%에서 7~9월 각각 3.3%를 기록, 하락한 바 있다. 그러다 10월 3.4%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8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4%로 잡았는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포인트 웃돌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2% 이하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