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경기와 내수 회복세가 더딘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협회가는이달 17∼22일까지 51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96%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월보다 6%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등 총 6번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 묶을 경우 7번째 통화정책 유지를 결정한다.

채권시장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 비율은 3%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늘었다. 이 중 2%가 0.50포인트 인하, 1%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직전 조사에서 10%에 달했던 금리인상 응답자는 1%로 9%포인트 급락했다. 이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둔화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국은 3.8%, 미국은 3.2%로 역전됐고 국내 가계부채가 급등함에 따라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랐지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유지되면서 상승에 응답한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금리전망 BMSI)는 117.0으로 한 달 전 대비 1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BMSI는 118.0으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라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106.5로 전월보다 6.6포인트 올랐다.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됐다는 뜻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물가지표 둔화에 긴축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음달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