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은행채 등 국내 시장 금리를 자극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다시 5% 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5.24%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오름세다.


가계대출 금리는 0.14%포인트 상승한 5.04%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오름세인 동시에 지난 2월 기록한 5.22% 이후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22%포인트 오른 6.81%,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10%포인트 상승한 4.28%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4.56%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 올라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지난 2월(3.56%) 이후 최고치다.


고정형 주담대는 은행채(5년) 상승 등에 4.53%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올랐고 변동형은 4.64%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줄어든 모습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8.0%포인트 하락한 67.2%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5.8%포인트 하락한 46.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6% 오른 5.33%로 집계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예금은행 수신금리 4% 육박

10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95%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순수저축성예금은 0.17%포인트 오른 3.91%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 상승(0.18%포인트)에 따른 영향이다. 시장형금융상품도 0.1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가 0.14%포인트, CD가 0.09%포인트 오른 결과다.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9%포인트로 9월(1.36%포인트)보다 축소됐다. 이는 2개월 연속 축소로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오른 결과다.

지난달 대출과 예금 금리가 모두 상승한 것은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대에 진입하며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영향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71%로 전월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3.97%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1월에는 은행채 금리가 소폭 내렸다. 하지만 코픽스는 올라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