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2월 이후 최초로 하락을 멈췄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가격도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며 주택시장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판매 종료가 예고된 상태이므로 이 같은 정책 책변화가 향후 주택 가격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은 각각 0.02%씩 상승했으나 경기는 0.04% 하락해 전월과 동일한 보합에 머물렀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하락폭이 감소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4%로, 8개 도를 포함하는 기타 지방 매매가 낙폭이 -0.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치상 아파트 시장 상황이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것으로 집계된 대구는 0.22% 내려 지난달과 동일했고,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많다고 알려진 울산 지역은 대구에 이어 -0.15%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2179가구로 지난 6월보다 3.0%포인트(p) 감소한 데 이어 직전월보다 7.5%포인트 더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서울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3.2%포인트 증가했으나 7월에는 수도권 전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의 6월 거래량은 직전월보다 13.5% 내리며 수도권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지만 7월에는 -6.3%로 집계되며 수도권 중 내림세가 가장 완만했다.
같은 기간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은 연중 최대치를 찍은 지난 5월에 비해 14.6% 감소한 2만5991가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각각 4.3%와 0.4% 오른 울산과 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에서 모두 거래량이 줄었다. 직전월과 비교할 때 가장 거래량 감소폭이 컸던 지역은 세종으로 한 달 사이 29.5%포인트가 빠졌다. 전북(-25.9%) 제주(-16.4%) 전남(-11.5%) 등도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전국 전세가격은 0.24%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0.22%에 이어 8월 0.53%의 상승률을 기록한 수도권의 영향이 컸다. 2년 전인 2021년 8월 전국 전세가격지수와 비교하면 수도권 전세가격은 여전히 18.7% 하락한 상태로, 상승세를 보인다고 해서 전세가격 하락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 월세통합가격도 10개월 만에 0.06% 뛰었으나 수도권 제외 지방은 0.01%대로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지역은 경기(0.17%)이며 제주와 울산은 각각 전월 대비 0.09% 떨어졌다. 지난 7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전월 대비 4.6% 떨어지며 전세와 월세 모두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이후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전월세 거래량도 함께 줄어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