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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가진 주식 209만주가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이 됐다.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카카오그룹의 공개매수가 마감된 가운데 하이브가 주식을 매도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실시한 SM 공개매수의 최종 경쟁률은 2.2655436대 1로 집계됐다. 참여에 배정비율은 약 44%로 결정됐다. 공개매수에 100주를 신청했다면 44주만 처분이 가능한 셈이다. 공개매수 결제일은 오는 28일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흥행한 것은 주가 급락 때문이다. 한때 장중 1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SM 주가는 27일 9만1100원까지 하락했다. SM 주가가 9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지분 352만3420주(14.8%)를 인수하면서 보호예수 조건을 따로 걸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시장법상 최대주주의 구주를 인수할 때 보호예수가 의무는 아니다. 다만 통상적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새로 들어오는 경영진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거는 경우가 많다.
하이브는 카카오의 SM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 물량 375만7287주 가운데 165만주 가량을 매도했고 나머지 209만주는 시장에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오버행 물량이 됐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하고 남은 물량에 대한 락업은 28일 풀린다. 공개매수에 실패한 물량은 1054만6586주다. 발행주식수의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공개매수 여파로 하이브가 남은 SM 지분을 단기에 처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SM, 카카오와 맺은 협력을 위해 일정 지분을 남겨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 SM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경영권 분쟁 이전인 8만원대로 주가가 밀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목표 주가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SM 목표주가로 14만5000원을 제시했고 하이투자증권(14만원), 교보증권(13만2000원), 한화투자증권(13만5000원), 현대차증권·다올투자증권(12만원) 등도 23일 종가(10만7200원)보다 높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