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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에도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이 하락했다. 수익성 감소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45% 하락한 1.40달러다. 지난 4월 D램 범용제품 가격이 19.89% 내린 것과 비교했을 때는 낙폭이 줄었으나 하락세 지속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감산 선언에도 D램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감산을 진행한 점을 고려했을 때 공급량 감소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월에는 메모리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감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거래를 관망했기 때문에 거래건수가 제한적이었다"며 "PC D램 시장 수요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반등하지는 않더라도 바닥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요 업체들의 감산이 가격 반등을 이끌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D램 가격 반등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2조1436억원, 영업이익 212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98.5% 하락이다. 가전과 모바일에서 수익을 챙기지만 반도체(DS) 부문 적자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은 59.9%(13조8110억원→ 5조5438억원) 줄고 적자 전환(영업이익 4조1926억원→ 영업손실 3조2217억원)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