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수가 최근 5년 동안 늘었지만 평균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적이 없어 한산한 서울시내 한 상권. /사진=뉴시스
자영업자의 수가 최근 5년 동안 늘었지만 평균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적이 없어 한산한 서울시내 한 상권. /사진=뉴시스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자영업자의 수가 184만명 늘었지만 평균 소득은 매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0.1% 자영업자의 연 평균 소득과 영세업자의 소득 격차도 더 벌어졌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실에 따르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1년 자영업자(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사업소득을 신고한 사람)의 수는 656만8000명이다.


2017년 472만6000명을 기록한 뒤 ▲2018년 502만2000명 ▲2019년 530만9000명 ▲2020년 551만7000명으로 매년 증가하며 5년 만에 184만2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됐던 2021년에는 1년 만에 105만1000명이 폭증하며 19.1%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근로소득자 증가율(2.4%)의 8배에 가까운 수치.

자영업자의 수는 매년 증가했지만 벌이는 해를 거듭할 수록 악화됐다. 자영업자의 연 평균 소득은 ▲2017년 2170만원 ▲2018년 2136만원 ▲2019년 2115만원 ▲2020년 2049만원 ▲2021년 1952만원을 기록하며 매년 감소했다.


중위소득도 ▲2017년 830만원 ▲2018년 817만원 ▲2019년 798만원 ▲2020년 755만원 ▲2021년 659만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인 영세 자영업자들의 연 평균 소득은 2017년 186만9000원에서 2021년 84만1000원으로 55%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자영업자들의 연 평균 소득이 7744만9000원에서 7308만8000원으로 5.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 차이가 크다.

반면 소득 상위 0.1%인 자영업자의 연 평균 소득은 16억2289만5000원에서 17억6592만1000원으로 오히려 8.8% 늘었다. 상위 1%의 소득도 4억8546만6000원에서 5억977만5000원으로 5%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양 의원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중위소득, 평균소득 감소추세로 직접 확인됐다"고 짚었다. 이어 "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 현상에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원에 육박하고 연체율도 상승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 대해 금융 지원 조치를 연장하고 채무조정 등 부채정리 정책과 전기요금 감면 등 다방면으로 안전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