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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언론 매체 2곳의 사진기자들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취재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타이완 통신사 포커스타이완 등은 중화타이베이올림픽위원회(CTOC)가 타이완 언론사 2곳의 사진기자들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시안게임 개막식 취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일간지 자유시보와 온라인 매체 ET투데이의 사진기자들이 아시안게임 취재 허가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CTOC는 이에 대해 "(우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문의했지만,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고 신청이 거부됐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포커스타이완은 해당 언론사의 다른 기자들은 기자 출입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타이완 체육관리국은 "아시안게임이 정치에 오염되지 않고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돌아가도록 CTOC가 대회 조직위원회와 지속해서 소통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정치적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CTOC 관계자는 "사람들이 상황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취재 허가 거부를 정치적 이유와 연관짓지 않았다. 타이완 스포츠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전과 달리 올해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기자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언론사들이 주최 측에 개별적으로 신청해야 했다. 이전에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각국 올림픽위원회에 일정 수의 기자 출입증을 배정해 자국 언론에 배포한 바 있다. CTOC는 이에 대해 "올해 타이완 언론에 할당된 취재 허가증은 총 27개"라며 "이는 취재하는 모든 국가 중 가장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연례총회에서도 중국의 '타이완 방해' 의혹이 불거진 바 있었다. 타이완의 연례총회 참석 및 타이완 통신사 기자들의 현장 취재가 모두 불허됐기 때문이다. 타이완 중앙통신사(CNA)는 지난 5월22일 "기자들이 이날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리는 제76차 WHO 연례총회(WHA) 취재를 위해 행사장에 도착했으나, 사전에 WHA 취재 허가를 받은 자사 기자 2명의 취재 허가증이 이날 오전 갑자기 취소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