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자 73㎏ 이하급 16강전에서 북한의 김철광이 한국의 강헌철을 상대로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사진은 경기에 승리한 김철광의 모습. /사진=로이터
유도 남자 73㎏ 이하급 16강전에서 북한의 김철광이 한국의 강헌철을 상대로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사진은 경기에 승리한 김철광의 모습. /사진=로이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대회 이틀 차로 접어든 가운데 남자 유도에서 한국의 강헌철(대한유도회)과 북한의 김철광이 만나며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경기 후 패배한 강헌철이 축하의 악수를 건넸지만 김철광은 이를 외면하고 돌아서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25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 이하급 16강전에서 강헌철은 김철광이 대결했다. 두 선수는 팽팽히 맞서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질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규시간 1초를 남기고 김철광이 빗당겨치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강헌철은 아쉬움이 컸음에도 김철광에게 다가가 축하의 악수를 건넸다. 그러나 김철광이 이를 외면하고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상호 예절을 중시하는 유도에서 이 같은 상황은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승자의 경우 패자의 악수를 거부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앞서 펼쳐진 여자 70㎏ 이하급 16강전에서도 한국의 한희주(KH필룩스)와 북한의 문성희가 만났다. 한희주는 이 경기에서 연장 끝에 문성희에 반칙패를 당했다. 다만 남자부 경기와 달리 문성희는 한희주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 뒤 악수하면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