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제공=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리나라 여성의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지만 경제활동에서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25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여성의 노후준비가 특별한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후 기대여명까지 월 1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할 경우 남성은 약 2억2000만원의 노후 생활자금이 필요한 반면 여성은 약 2억7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남성과 같은 수준의 노후생활을 유지하려면 남성보다 약 24%의 노후자금이 더 필요한 셈이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에서 남성의 생애의료비는 1억177만원인 반면 여성의 생애 의료비는 1억2322만원으로 약 1100만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5세 이후 지출하는 의료비는 여성이 6841만원으로 남성의 5138만원보다 약 1700만원 더 많았다. 기본 생활비와 의료비만 고려한 기초 필요자금은 65세 이후의 여성이 남성보다 약 7000만원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85.1년으로 78.5년인 남성보다 6.5년 더 길다.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수준의 노후소득을 마련할 경우 약 7년의 소득 공백기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소득 수준이 낮아 노후 준비에 불리한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1.3%로 남성의 73.2%보다 21.0%포인트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OECD 분석결과에서도 2013년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는 36.6%로 회원국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여성의 노후가 남성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좀 더 적극적으로 본인의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며 “여성이 홀로 노후를 보낼 기간에 필요한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부부의 경우 공적·사적 연금 수령 방식을 종신부부형으로 바꾸는 등 수령 기간을 가급적 길게 잡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이어 “배우자몫 외에도 여성 본인 명의의 공적·사적 연금을 별도로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며 “여성은 노후 의료비 지출이 남성보다 많고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의 간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을 통해 노후 의료비 및 간병비용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