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우인터내셔널
사진=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놓고 포스코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던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16일 오후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자진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는 내달 28일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서울사무소에 임시 이사회를 소집했다.


앞서 전 사장은 지난 12일 "안팎의 잡음으로 몸담은 조직과 상사 및 임직원 여러분께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오해와 우려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열어 경영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식적인 거취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사장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두고 포스코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전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미얀마 가스전 같은 우량자산을 매각할 게 아니라 포스코 이곳저곳의 부실·불용·비효율자산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포스코는 전 사장의 반대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해임을 추진했다. 그러자 대우인터 임직원은 물론 사외이사까지 반대에 나섰고 전 사장은 사퇴 거부의사를 밝혔다. 내분 조짐이 보이자 포스코는 "전병일 사장의 해임은 없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전 사장 또한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이날 자진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대우맨'인 그는 지난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2009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영업2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12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최고경영자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