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0)가 10일 동남아 사설 도박장에서 총 100억원대 상습 도박을 한 혐의를 인정했다.
정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부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인정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범서방파 계열의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이모씨(39)가 운영하는 마카오 도박장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이씨가 운영하는 곳뿐 아니라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조직폭력배 김모씨 등이 알선한 도박장에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 대표가 여러 차례에 걸쳐 뛰어든 도박판의 판돈이 총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4일 오전 10시30분로 예고됐다. 재판부는 이날 정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브랜드숍 신화'의 주인공인 정운호 대표는 서울 남대문에서 과일, 의류 소매업을 하면서 장사에 눈을 떴다. 28세였던 1993년에는 '세계화장품'을 설립해 자체 화장품인 식물원(1996년), 쿠지인터내셔널(1998) 등으로 성공했다.
2003년에는 중저가 화장품 매장 '더페이스샵'을 오픈, 에이블씨엔씨 '미샤'와 함께 브랜드숍 열풍을 주도했다.
이어 2010년 자연주의 화장품 콘셉트를 내세운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 합류하면서 화장품 업계에 다시 진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론칭 6년만에 2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화장품 브랜드숍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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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사진=머니위크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