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조계사 신도회 일부 회원들이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게 30일 안으로 퇴거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30일 오후 2시쯤 조계사 신도회 소속 신도 15명은 한 위원장의 은신처를 찾아가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신도들은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했지만 한 위원장이 완강히 저항하면서 옷이 찢어지는 등 15~20분 동안 몸싸움이 벌어졌다.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끌어내야 한다. 경찰을 동원해 함께 끌어내려고 한다"며 "(경찰에) 신도회에서 도와줄테니까 끌어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교가 더 이상 범인을 보호할 수 없다"며 "부처님 말씀처럼 중도를 지켜야 한다. 어떻게든 저 사람을 경찰에 인계해야 불교가 되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신도회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조계사 경내에서 퇴거했다.

민주노총은 관계자는 이에 "신도회로부터 퇴거 요구를 받은 것은 맞다"며 "아직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퇴거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한 위원장이 조계사 경내 밖으로 나오는 즉시 체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은 한 위원장의 신변을 보호하고 노동계의 요청에 대한 중재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조계사 신도회'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이 30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위원장을 만난 후 퇴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한 위원장에게 이날 자정까지 자진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
'조계사 신도회'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이 30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위원장을 만난 후 퇴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한 위원장에게 이날 자정까지 자진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