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경북 구미을 김찬영 새누리당 예비후보(34)를 공개 지지한 가수 김장훈(45)이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다.
앞서 김장훈은 지난 23일 열린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연예인으로서 선거에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은 어렵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김찬영 예비후보는 누구보다 책임질 자신이 있어 여기에 섰다"고 말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낯설다'는 반응을 일으켰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에 동참하는 등 그의 과거 행적과 발언을 볼 때 그동안의 행보와 반대되는 언행이었다는 것이다.
김장훈은 "지금 상황으로는 입장표명을 분명히 해야 할 듯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김 후보 공개지지에 대해 "단지 친해서가 아니라 오랜 인연을 통해 본 그가 강직함, 좋은 전략과 추진력, 대의를 중시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걸 아는 친구이기에 이런 친구가 정치를 해도 좋겠다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아니 지지할 만한 정당이 없다"며 "김찬영이라는 이름 석 자 보고 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때문에 광화문에 나가 있을 때는 ‘김장훈은 좌클릭에 친야당인가’하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건 아니다'라는 제 소신때문에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좌-우 이분법’에 대해 "제게는 희극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원책씨와 형·동생하고 지낸다고 제가 보수는 아니고, 진중권씨와 친하다고 진보는 아니듯 이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겨레신문 행사에 가서 노래를 할 예정인데 그렇다면 또 진보라고 도장이 찍히는건지"라고도 했다.
김장훈은 또 "정치색이 있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지 않고 정치를 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지 않다"며 "나쁜 정치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정치색을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단지 "음악과 나눔, 국가브랜드, 이 세 가지에 집중하고 그거만 열심히 하며 살고 있다"며 이에 대해 "세월호 세상에서 겪은 그 좌절감과 절망 속에서 얻어낸 교훈과 제가 앞으로 할 분명한 일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선거들 잘 하시고 좋은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서 ‘좋은세상’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이번에는 꼼꼼히 공부해서 꼭 투표들 하자. 특히 투표율 저조한 청년들"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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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새누리당' /사진=김장훈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