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8개월여간 계속된 시 노인병원노조 천막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시는 5일 오전 7시30분쯤 시청 정문 옆 노인병원 노조 천막철거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시는 이날 공무원 1000여명을 동원, 철거에 돌입했으며 경찰 300여명도 동원됐다. 노조 역시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조합원 100여명과 천막 사수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철거작업은 30여분 만인 오전 8시쯤 마무리됐다. 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연휴기간 국별로 시청에 비상대기해 청사 방호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2일 권옥자 노인병원노조 분회장의 분신 시도 이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뒤 4일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또 자진철거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천막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보냈지만 마찰을 우려,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권 분회장의 분신 시도 당시 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인 노조원들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 대해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역시 반발 수위를 높이며 대응에 나섰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은 5일 오전 6시30분쯤부터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의 천막철거 행정대집행 계획에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일 권 분회장의 분신시도 이후 시는 4일까지 자전철거를 요청하는 농성장 철거 계고장을 통보했다"며 "이에 '법률 상 대집행 요건으로 규정된 상당한 이행 기간을 정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시가 강제 철거라는 협박행정을 중단하고 시노인병원 여성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위한 대화에 나서는 것만이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등은 "지난 2일 시가 여성노동자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청원경찰에 의한 집단 성추행 등이 일어났다"며 "영상 분석을 마치는대로 이들을 고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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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5일 시노인병원노조 천막철거에 나서자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남궁형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