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비난했고, 러시아도 북한 대사를 불러들여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연합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를 강력 비난했다. EU 대외관계청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형태의 발사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사일 발사 계획은 지난달 불법적인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우호적이던 러시아도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4일(현진시간) 언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외무차관이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면담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요구를 또다시 위반하면서 국제법의 보편적 규정에 도발적 무시를 과시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동해에 인접한 북한 동부 지역에서 이동식 미사일 부대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하 시설에 감춰져 있던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달린 차량을 이동시키는 징후가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한미일 3국 국방당국이 오늘 화상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 3국 국방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이를 탐지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 |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4일 우리 군은 동해와 서해 일대에서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벌였다.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동시에 진행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적의 화력도발에 이은 서북도서 기습강점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사진=뉴스1(합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