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범, 정종진 선수(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박용범, 정종진 선수(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마지막 대상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오는 30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제22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별들의 전쟁'인 연말 그랑프리를 앞둔 마지막 빅매치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18기 박용범과 20기 정종진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21기 신예로 데뷔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성낙송, 큰 경기에 강한 13기 김주상, 경북팀 최강자인 19기 류재열 등이 올해 마지막 대상 타이틀 경쟁에 가세한다.


팬들은 우선 지난 6월24일 낙차 이후 3개월 만에 빅게임에 첫 출전하는 박용범이 낙차 이전의 경기력을 보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박용범은 지난 7일 창원 복귀전 이후 여섯 차례 경주에 출전, 6연승을 수확해 부상 후유증을 털었다는 평이다. 다만 2진급 선수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기 때문에 낙차 이전의 전성기 경기력을 회복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수도권 최강자인 정종진의 활약을 주목해야 한다. 정종진은 박용범이 자리를 비운 3개월 사이 랭킹 1위에 올랐다.

경륜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이 둘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두 선수 중 박용범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박용범이 상대전적에서 11전 9승 2패로 우위에 있고 큰 경기에서 더욱 강했다.

정종진은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서 박용범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대상경륜에서도 밀렸다.  

반면 정종진의 최근 200미터 주파기록이 10초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 둘을 상대전적만으로 단순 비교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정종진은 올해부터 계양팀 훈련부장을 자처하며 오토바이와 차량 유도 훈련을 통해 단점으로 지적됐던 스피드를 보강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또 최근 우수한 경기력에다 상반기보다 끌어올린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다.

이 둘의 한 판에 창원의 차세대 주자 성낙송이 파열음을 낼 가능성이 있다. 성낙송은 지난 3일 광명 특선급 13경주에서 정종진에 젖히기 완승을 거뒀다. 당시 성낙송은 200미터 랩타임 10초96으로 선행하던 정종진을 10초71로 제쳤다.  

특히 강자들이 격돌하는 큰 경기에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선행과 추입, 젖히기 등 모든 작전 수행이 가능한 성낙송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이밖에 유성팀 대표주자인 김주상과 대구팀 수장인 류재열도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다. 큰 경기에 강한 김주상은 외선 반격에 능하기 때문에 강자들이 주도권 다툼을 할 경우 역습으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