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김성태. 사진은 김성태 위원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만희 김성태. 사진은 김성태 위원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만희 국회의원이 청문회 위증지시 의혹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만약 사실로 드러나면 (이만희 의원에 대해) 당연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늘(17일) 김성태 위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월요일(19일)에 이만희 의원을 만나 정확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일단 이만희 의원으로부터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청문회 위증지시 의혹'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저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청문위원으로서 증이에게 위증교사를 했다는 그런 말이 실질적인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정조사 청문회 자체의 존립마저도 위협받을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17일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에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는 이야기로 진행될 것이라 게 고씨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이틀 후인 15일 청문회에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박 전 과장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씨가 사전에 예고한 내용이 대부분 그대로 재연됐다. 이 의원의 질문에 박 전 과장은 “태블릿을 고영태씨가 들고 다녔고, 저한테 충전기를 사 오라고 시켰다”고 답했다.


이 일로 이 의원이 ‘최순실 태블릿PC’와 관련해 박 전 과장에게 위증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날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영태씨가 폭로한 청문회 위증 지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는 지금까지 본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