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트리. /사진=뉴시스
슈즈트리. /사진=뉴시스

'슈즈트리'(Shoes Tree)가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다.
슈즈트리는 황지해 작가의 재능 기부물로 신발 3만켤레로 이뤄진 높이 17m, 길이 100m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이 트리는 20일 '서울로 7017' 개장에 맞춰 한시적으로 서울역 광장에 전시된다.

슈즈트리는 서울로 7017과 서울역 광장을 폐기 처리될 신발 3만켤레로 폭포수 모양으로 잇고 꽃, 식물 등 각종 오브제를 설치하는 작품이다. 이 트리는 한국 최초 수제화 거리인 서울역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역사를 되새기고, 서울로 7017이 시민의 발걸음을 모을 수 있는 곳으로 도약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슈즈트리는 당초 꽃과 목재 뼈대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문제와 소재의 진부성을 우려해 신발과 철재 뼈대로 변경했다. 폐신발은 서울시가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식물들은 서울역 광장과 주변 교통섬에 재활용될 예정이다.

비용은 뼈대 제작 5100만원, 작업 안전펜스 설치 2700만원 등 총 1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작가에게는 재능 기부라 비용이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 신발은 위생을 위해 작업이 최종 완료되면 소독 작업을 하고 방향 식물을 많이 배치할 계획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발상의 전환 아닐까 싶다. 너무 틀에 갇히면 안된다' '예술을 알 알면서 말하는 것인가' '이슈가 됐다면 이미 성공한 조형물' 등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부끄러운 흉물이다' '이런 것은 일반 시각에서 예술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냄새 날 것 같다' 등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황 작가는 17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작업을 마치지도 않았고 준비도 덜 됐는데 마치 목욕을 하다가 들킨 듯한 느낌이다. 작업 과정은 작가가 제대로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지켜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슈즈트리가 흉물인지 어떤 예술가가 마음 담아 얘기하려고 것인지 조금만 인내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