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 오전 과천고등학교 정문 모습./사진=김정훈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 오전 과천고등학교 정문 모습./사진=김정훈 기자
오늘(16일)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이다. 예비소집일은 시험장 학교를 수능 전날 미리 방문하는 날로 수험표 수령 및 학교위치 등을 파악할 좋은 기회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이 예비소집일에 시험장 학교를 방문하지 않는다. 수험표의 경우 원서접수를 한 모교나 교육청에서 받을 수 있고 인터넷이나 휴대폰이 발달한 요즘은 시험장 학교 위치를 찾는 일도 어렵지 않아서다. 수험생들은 이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

수능 때마다 지각 수험생은 늘 존재해왔고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에 따르면 수능일 주요 지각사유는 '늦잠' 만큼이나 '시험장 학교 오인'이 많다고 한다. 예비소집일 시험장 학교를 미리 방문했다면 절대 나오지 않을 실수다.


올해 서울경찰청은 2018학년도 수능이 치러지는 16일 서울지역 202개 시험장과 주변 교차로 등에 교통경찰·모범운전자 2500여명을 배치해 특별 교통관리를 진행한다. 지각이 우려되는 수험생을 시험장 학교까지 태워주는 것이다. 

학교를 오인한 수험생이 많다보니 경찰이 택시를 자청한 것이다. 이날 학교를 오인해 경찰차를 타고 본 시험장으로 향한 수험생이 수능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첫 단추를 잘못 꿰맸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험을 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수년간의 노력을 평가받는 수능을 단 하루의 게으름으로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시험장 학교를 찾아 담담히 내일의 시험을 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