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의 한 매장에서 간판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안전과 관련된 어떤 장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박흥순 기자
20일 오후 서울의 한 매장에서 간판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안전과 관련된 어떤 장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박흥순 기자
20일 서울의 한 거리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영하에 가까운 추위가 닥쳤지만 현장의 근로자들은 굵은 땀방울을 연신 흘렸다. 폐점한 가게의 간판을 떼어내고 새로운 얼굴을 세우는 만큼 신중을 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 현장에서 안전에 관한 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옆에서 작업이 이뤄졌지만 현장출입을 차단하는 차단막 또는 통제인원이 없어 행인들은 공사 현장 바로 밑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

한창 작업에 열중하던 근로자에게서도 안전의식은 보이지 않았다. 2~3m 높이에서 작업함에도 안전모, 로프 등 안전장비를 찾기 어려웠다. 이따금 세찬 바람이 몰아칠 때면 사다리가 흔들리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건설업 추락 재해자는 2만9652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2만2772명(76.8%)에 달한다.

때로는 사소한 것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조금 귀찮더라도 안전장구를 착용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