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에는 차례음식을 사서 먹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더반찬&’의 프리미엄 차례상. /사진=동원홈푸드
올해 설에는 차례음식을 사서 먹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더반찬&’의 프리미엄 차례상. /사진=동원홈푸드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올해 설에는 차례상을 직접 마련하지 않고 주문하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문화가 간소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족·친지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이런 수요를 부추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차례 음식 주문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전과 나물 등 일부 품목을 완조리 형태로 구매하는 것은 물론 차례상 음식을 통째로 구매하는 상차림 세트나 가정간편식(HMR)을 통해 준비하는 풍속도도 생겼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더반찬&’은 2018년 프리미엄 차례상을 출시한 이후 명절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명절인 지난해 추석에는 예약 주문량이 50%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선보이는 HMR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첫 비대면 명절을 보냈던 지난해 추석 간편 제수용품 매출이 증가했다.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17일부터 같은해 10월1일까지 보름 간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이마트는 전년대비 18.4%, SSG닷컴은 58.5%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 설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명절에 많은 가족이 모이지 못하는 만큼 일손이 부족해 손이 많이 가는 차례 음식을 준비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이와 더불어 명절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계란과 양파, 소고기 등의 신선식품 가격이 최근 상승한 탓에 재료를 개별 구매해 만들기 보다는 간편 제수용품을 구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 기간 전임에도 이런 경향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지난달 26일~지난 1일) 피코크 제수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 시기인 이번 주말부터는 상승폭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은 어떨까. 제수음식과 과일 등 16종으로 구성된 ‘더반찬&’의 프리미엄 차례상은 25만원. 구매 비용으로만 따지면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17종의 차례 음식을 차릴 때보다 13만원가량 비싸다. 물론 손수 음식을 만드는 정성과 노동력은 가격과 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