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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잇단 실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의 중징계를 연일 촉구했다.
홍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김기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이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면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며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폭락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판사 출신인 점을 지적하며 김 최고위원 징계를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대표직에서 밀려난 이준석 전 대표를 언급했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에게는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했다"며 "그 이상으로 실언·망언을 한 김 최고위원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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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12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실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그는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 등 망언을 내뱉었다.
이후 미국을 방문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재미 보수단체인 북미주자유수호연합 주최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해 재차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거듭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14일 "경상도 사투리에 '벌구'라는 말이 있다"며 "당의 지도부에 있으면서 '벌구'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당에 해악을 가져오기에 당을 위해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지난 28일에도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에게 경고해도 소용 없다"며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명은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