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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이 바이오 원료 활용에 나섰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최근 정부에 폐기물 기반 바이오 원료 활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제도다. S-OIL은 폐식용유나 동식물성 유지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원유와 함께 처리해 휘발유·등유·경유·나프타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를 중심으로 차세대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화이트 바이오는 광합성으로 생성되는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설비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석유를 원료로 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석화업계도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다. LG화학은 최근 북미 친환경 연료전문업체 지보와 바이오 프로필렌 상업화를 위한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보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프로필렌으로 만드는 기술을 제공하면 LG화학이 공동 연구개발 및 공장구축을 통해 상업화를 시도하는 게 핵심이다. 지보는 식물성 기반의 원료로 지속가능항공유와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롯데케미칼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해 친환경 바이오 페트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바이오 페트는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이 28%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페트와 품질은 동일하면서 100%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