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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혈액제제 기업인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SK플라즈마가 먼저 생산시설(플랜트) 착공에 들어갔고 GC녹십자도 인도네시아 정부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GC녹십자가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로부터 혈액제제 생산시설 건설 및 기술 이전과 관련한 사업권을 최종 승인받았다.
GC녹십자는 2013년 태국에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수주한 이후 2015년부터 인도네시아에도 혈액 제제 생산시설을 수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왔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인 곳이다.
SK플라즈마에게 인도네시아는 혈액제제 생산시설 1호 수출국이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에서 같은 내용으로 사업권을 승인받고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착공에 들어갔다. SK에코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총 2억5000만달러(3265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도네시아가 혈액제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혈액제제의 자국화에 시동을 걸고 있고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2022년 기준 총 2억7750만명의 인구가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2022년 3조4190억달러로 세계 16위 수준이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전체의 40% 수준의 경제력을 차지할 정도로 ASEAN의 중심국이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도 GDP 성장률도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5.31%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성장 잠재력도 크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혈액제제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혈액제제 시장 규모는 1조1500억인도네시아루피아(101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혈액제제의 자급화를 추진하고 있어 혈액제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한 뒤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 형태로 만들어진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어 자급화 필요성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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