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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압구정 아파트가 54억원 신고가로 거래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동결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내려가는 등 강남 대형평형 위주로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카일룸 전용 210㎡는 지난달 65억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3월 61억원보다 4억원 오른 가격이다. 압구정 신현대 170㎡도 4월에 54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2021년 2월보다 무려 11억원이 오른 금액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제외된 서초구 반포 일대 아파트는 대형평형을 위주로 신고가를 세우고 있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에서 가장 큰 면적인 244㎡는 지난달 72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1월에 신고가 거래된 72억 8000만원보다 불과 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220㎡ 역시 지난 4월에 38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잠실 엘스 119㎡도 4월에 34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11월에 거래됐던 그간 신고가 34억원과 같은 가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약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과 인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경기도는 하락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구별로는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20%, 0.30% 올라 지난주(0.13%, 0.2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용산구도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8%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갈아타기 수요가 몰린 마포구는 이번 주 0.08%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랑구(0.00%)는 작년 6월 첫 주 이후 1년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이에 비해 지난주 보합이던 노원구는 이번 주 0.02% 하락했고, 은평구와 서대문구도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는 각각 0.01% 내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인천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4%로 다시 상승했고, 경기도는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1%로 낙폭을 줄였다.
인천은 연수구(0.08%)와 중구(0.20%), 남동구(0.07%) 등의 아파트값이 상승했고 경기도는 하남(0.25%), 화성(0.22%), 광명(0.14%), 성남(0.13%) 등지의 강세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매도인의 희망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 중이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및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유지되고 일부 주요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서울 전체의 상승 폭이 유지됐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