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투브 등에서는 옴니아를 망치로 내려 부수는 동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들이다. 지난 1월에는 해외 판매된 옴니아를 구입한 외국인 영상까지 가세할 정도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옴니아를 둘러싼 소비자와 삼성전자의 대립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통신사 별로 옴니아 보상안이 마련되며 일단락 되는 듯 보였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상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옴니아 소비자 카페인 네이버 ‘옴니아2 집단배상 준비카페’를 중심으로 1인 시위를 펼치는가 하면 삼성 불매 운동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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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카페 “보상안이 갤S2 판매 이벤트?”
통화불량에 문자지연. 여기에 스마트폰이라고 하지만 앱 하나만 다운 받아도 버벅거림이 심해 스마트폰 용도로는 사용할 수도 없다. 옴니아2 사용자들이 꼽고 있는 가장 큰 불만 내용이다.
상황이 커지자 최근 SKT 등 통신사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보상안’을 실시하겠다고 발표, 5월부터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현재 적용되는 내용은 통신 3사 모두 기존 단말기 및 새 단말기 할부금, 잔여 위약금, 기본료·통화료 등을 모두 합한 금액에서 20만원 차감해 주는 것.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20만원이라는 지원 금액에 대한 적정성도 논란이지만, 갤S2 등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을 할 때만 보상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 해 본 결과 3사 모두 갤럭시폰에만 기기변경이 가능하며, 몇몇 경우에는 “갤럭시S2만 가능하다”고 못박는 곳도 있었다. 제조사의 정책에 따라 시행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기기로 변경은 어렵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집단배상 카페 운영진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불량제품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삼성의 신제품으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판매 이벤트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vs 소비자 갈등심화…불매운동까지 번질까?
이처럼 삼성전자와 소비자간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으며, 소비자 카페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소비자 카페측은 그 첫번째 행동방안으로 14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옴니아 품질 불량에 대한 불만과 삼성 불매 운동이 주 내용이다.
카페 측 운영진은 “향후 1인 시위 모습 등을 사진이나 UCC를 통해 인터넷에 유포할 것이다”며 "영어 등 외국어를 사용해 ‘옴니아는 잘 쓰고 있느냐?’ 등의 문구를 넣어 해외버전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보상안을 거부하는 대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을 공동구매해 통신사를 이동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카페 회원만 하더라도 8만명 정도 되는 소비자들이 뭉치면 그 파급력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운영진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우리는 통신사에 단말기를 납품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상안 이후의 고객 불만 사항과 관련해서는 "만족하는 소비자가 있으면 불만을 가진 소비자도 있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